2019/04/26 07:43

[+1520] 2019년 4월 26일_스트레스 관리 *Tous Les Jours

앞에 날짜 적는 거, 적을 때 마다 놀란다. 1520일이라니... (일기 쓰는 지금은 사실 1521일이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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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고민 중이다. 나는 스트레스 엄청나게 많이 받고 예민한 성격이라, 스트레스 관리를 제때 안해주면 큰일나는데, 요즘 단기적이지만 잠도 제대로 못 자고, 잘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해져서 힘들었다.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아무 것도 못하겠으면서 (이게 상황을 악화시키는 제일 큰 문제), 제대로 쉬지도 못해서 악순환이 반복. 챙겨 먹기도 귀찮아져서 과자같은 거 먹고 누워있기도 하고, 발목이 아파서 운동을 못하니, 내가 너무 한심하게 생각되는 것. 운동 일주일? 열흘? 쉬었다고 살 붙는 것 같고 몸은 무겁고, 일도 안하니까 막 땅끝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. 그래서, 하루를 좀 더 열심히 기록하고, 하루 시작을 스케쥴 정리로, to do list 작성으로 하나씩 끝내가면서 작은 목표라도 이루도록 하자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. 작은 것이라도 to do list를 적고, 하나씩 지워 나가면 그 만큼의 성취감이 있을테니까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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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사에서 일 할 때, 능률적이지도 않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내가 화가난다. 핸드폰에서 카카오톡도 지워버렸고, 모든 sns도 지우고 최소한의 사회생활을 위한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(사실 가장 안 쓰기는 함)만 남겨 놓았다. sns 너무 싫은데 또 너무 하고 싶어... 여기에까지 써 놓으니까 이제 안했으면. 카카오톡은 다 지워버리기는 조금 뭐해서, 컴퓨터에 깔아 놓았는데, 개인 컴퓨터는 잘 안 쓰게 되어서 정말로 연락이 잘 안 될듯... 

이것이 정말 나의 능률 올리기에 도움이 될까? sns나 웹툰 안 봐서 남는 시간에 글책도 많이 일고, 하루에 하나씩 영어기사나 프랑스어 기사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. 요즘 내 머리에 무식이 통통 튀는 느낌. 글도 좀 쓰고, 운동도 하고, 산책도 하고, 열심히 살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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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상일기, 식사일기, 운동일기 같은 거를 꾸준히 쓰도록 해야겠다. 종이 다이어리도 4월 들어서 드문드문 쓰기 시작했고, 비싸게 주고 샀는데 좀 속상한 느낌이 있음. 좀 더 건강하게 살고 담배랑 술도 줄이도록 해야지. 좀 더 완벽하고 나의 이상향이 되고 싶어. 요즘 관심은 그것 뿐이다. 내 눈에 내가 멋져 보였으면 좋겠는 것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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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 23일에는 드디어 3년짜리 체류증을 받았다. 3월 1일에 서류 제출 rdv가 있었으니까, 두달이 조금 안 되어서 받을 수 있었다. 체류증에 chercheur, passeport talent 이라고 적힌 거 보니까 기분이 이상했음. 헤세피세 끝나기 전에 받을 수 있을까 불안했는데 다행히 훨씬 일찍 받을 수 있었음! 노트르담 주변은 아직도 통제를 하고 있는데, 경시청에 간다고 하니까 들어 갈 수 있었다. 앞에서 보니까 너무 멀쩡하고 티도 잘 안 나서 믿기지 않았는데 또 찔끔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빨리 지나왔다. 힘들 때마다 성당 안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눈물 찔끔찔끔 흘리고 그랬었는데. 나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주었던 곳이었을 것이다. 노트르담을 둘러 싼 그 어떤 논쟁보다도 나에게 중요한 것은, 내가 그 곳에서 의지하고 보낸 많은 시간인데. 이기적인 마음인 거 알지만, 재건이 되어도 예전 같은 마음으로 보지는 않을 것 같아.